오산 드라마 세트장에 있는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20년 9월 아스달 연대기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1년 8월에 제작사는 코로나로 인한 무기한 촬영 지연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시즌 2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촬영 지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산에 있는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 세트장 방문을 추천드리며 직접 예약하고 다녀온 방문 소감과 꿀팁들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오산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100%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하고 방문 비용은 무료입니다. 저는 8월에 예약하고 지난주 일요일에 다녀왔어요.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폐쇄였고 9월 7일부터 다시 오픈하였습니다. 자세한 예약 방법과 아스달 연대기 줄거리 소개는 포스팅 하단에 이전 글 정보를 남겨놓겠습니다. 예약사이트 바로 가는 링크는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 예약 사이트'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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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전 예약제이고 한 시간 동안 소규모 그룹별로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관람이 진행됩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별로 예약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보통 이런 관광지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자유관람을 하는 방식인데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 방문은 조금 다릅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아래 매표소 앞에 가서 가이드와 동 시간대에 예약하신 다른 분들과 만납니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설명해주시는 가이드 한 분 보조 가이드 2~3분이 동행해요. 전 예약 시간보다 10분 늦게 가서 이미 관람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조 가이드분이 친절하게도 저희 가족을 가이드 계시는 곳까지 안내해주셨어요. 관람하고 나서 자유관람이 아닌 그룹별 가이드를 동행한 시간제 방문으로 진행하는지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즌2를 대비해서 세트가 훼손되면 안 되니까 진행되는 거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세트들의 자재들이 스티로폼, 나무 등 상대적으로 약한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방문자의 안전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 방문지는 한번은 다녀올 만한 곳 같아 추천드립니다. 다녀오면 아스달 연대기를 정주행 하게 됩니다.
저는 이 곳에 다녀오고 나서 아스달 연대기 정주행의 동기부여를 받고 왔습니다. 틈틈이 보는데 2편까지는 힘들었지만 3편부터는 몰입도가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에서 그려온 삼국시대, 조선의 소재가 아닌 아닌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판타지 드라마라는 점에서 굉장히 희소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정주행 동기부여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이드님의 친절한 설명입니다. 가기 전에 대략적인 관계도와 1,2편을 겨우 보고 갔어요. (정주행 하기엔 시간도 없고 열정도 없었습니다. 쿨럭) 그런데 얕은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가니 가이드님이 장소를 설명하면서 이건 어떤 배우가 어떤 장면에서 찍었고, 그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이 소품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고 등 너무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셨어요. 이건 실제로 보이는 규모가 작지만 CG로 더 웅장하게 했다는 솔직한 멘트도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장면을 설명해 주실 때에는 "송중기가 연맹장을 잡아서 자신의 부족을 구하려고 협박한 장면을 여기서 찍었습니다. 그런데 장동건이 자기가 아버지(연맹장)를 구하겠다고 가서는 아버지를 죽였어요. 그러고 나서 장동건이 창문을 열고 송중기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이야기했고 송중기가 뛰어내려와 도망간 장면을 여기서 찍었어요"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 설명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장동건이 말하는 '백성'이라는 말은 사는 동안 백가지 소명을 다한 사람은 나중에 별이 되어 하늘로 가는 의미'라는 의미였다라는 부연설명을 해주셨는데 이 부분이 저는 정말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 감탄을 한 부분이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잘 엮어 놓았을까요?
그런데 제가 만약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대략적인 줄거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다면 관람의 몰입도가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인물 관계도, 줄거리라도 간단하게 읽어보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웅장한 성벽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웅장한 성벽이 어우러져서 이국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시즌 1의 총 540억 원의 제작비 중에 약 120억 원이 이 드라마 세트장에 사용되었습니다. 전체 면적은 약 6300평 규모로 굉장히 웅장합니다. 심지어 세트장밖에 도로에서도 펜스 너머로 보이는 성벽도 꽤 높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낮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민속촌을 방문했을 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입니다. 집들은 나무로 꽤나 현실감 있게 지어져 있습니다. 그 골목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만 놓고 보면 해외 시골 마을에서 찍은 느낌이 들어요.
아스달 연대기 촬영장 사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아래의 아스달 신전을 뒷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이곳은 제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봤던 중국이나 캄보디아에 있는 유명 건축물 앞에서 찍은 느낌이에요.
그러나 남겨진 촬영 소품, 부서진 채로 남아있는 스티로폼 벽 등 관리 상태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웅장한 성벽의 실체는 스티로폼 벽돌에 칠해진 회색 페인트입니다. 사진으로는 튼튼해 보이는데 그 안은 아주 가벼운 스티로폼 소재였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튼튼하다고 생각하고 오해하고 주먹으로 툭 치면 퍽 하고 들어갔습니다. 이 세트장 자체가 CG 작업을 위한 최소한의 촬영을 위한 세트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들이 몰입해서 관람하다가 부서진 스티로폼 성벽을 보고 웃겨하면서도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생명인 관람 장소의 메인 사이트에 촬영 소품들이 쌓여있었습니다. 가이드분 말로는 촬영 이후 촬영팀이 아직 수거해 가지 않은 소품이라고 하는데 이거 좀 해결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즌1 촬영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이 촬영장에 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스타 포스팅, 블로그 방문기 등이 씨앗이 돼서 보지 않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하는데 목적이 있을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주요 사진 spot에 물건을 적재해 놓으면 갔던 사람도, 갔던 사람의 후기를 본 사람도 관심이 싹트다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애초에 아스달 연대기는 시즌3까지 계획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비록 시즌1 흥행이 실패했지만 (시청률 기준으로) 시즌2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마 초기 투입된 고정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처럼 시즌 1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우연한 기회에 촬영지를 방문하고 가이드님 설명을 듣고 시즌1의 팬이 되고 스토리에 몰입되고 팬심이 생겨서 시즌2를 볼 수도 있잖아요. 또는 시즌 2가 히트를 쳐서 시즌 1을 역주행할 수도 있고요. 저력이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이라는 탄탄한 제작사, 장동건, 송중기, 김옥빈, 김지원 등의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탄탄한 주연배우들,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웅장한 세계관의 잠재력이 아직 꽃 피우지 않았을 뿐 충분히 만개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방문했을 때 어떤 고등학생 아들과 아버지가 두 분이 오셨는데요. 그분들은 이미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의 마니아 층이셨습니다. 한 곳 한 곳 방문할 때마다 여기는 이 장면을 찍었었지. 아 여기가 그 장면이구나라며 감탄을 연 바흐며 보시더라고요. 만약 시즌 2가 제대로 촬영이 되고 흥행하면 이곳은 어쩌면 유료가 되지 않을까 아주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1시간 관람 이후에는 오산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독산성 세마대지, 물향기 수목원 등을 추가로 방문하셔서 하루 오산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이미 지쳐해서 집에 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이곳은 저희 아들이 선사시대 고인돌, 돌도끼, 뗀석기, 움집 등에 관심이 있어서 우연히 알게 된 장소예요. 제가 8월 27일에 예약할 때만 해도 잔여 좌석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어가서 보니 9월 주말은 모두 매진이고 평일 자석만 여유로운 편이네요. 10월 예약은 아직 오픈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예약 방법 및 아스달 연대기의 줄거리, 인물 관계도는 예약할 때 올렸던 제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아스달 연대기 등장인물 관계도와 줄거리 소개
2021.08.26 - [여행/예스 키즈존] - 아스달 연대기 촬영지 | 9월 7일부터 방문 가능한 예약정보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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