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도 오름 필수품 총정리. 어린이 아이젠 추천 제주도 눈썰매

제주도의 겨울 여행의 꽃은 오름 등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눈 쌓인 오름을 오를 때는 남녀노소 아이젠이 필수입니다.

첫날 모르고 어승생악 오르다가 초입에서 후퇴 했습니다. 어른들 아이젠은 챙겼는데 아이들은 그런 거 필요 없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어요. 바로 제주시 이마트의 레드 스페이스 매장에 가서 아이들 아이젠을 구입해왔습니다. 아이들도 꼭 아이젠이 있어야 눈 쌓인 오름을 오를 때 미끄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더라고요. 특히 내려갈 때는 아이젠이 필수이니 겨울 제주도 여행 준비하신다면 꼭 챙겨가세요. 저는 못 챙겨가서 제주시 이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찾아보니 조금 비싸게 준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죠. 구입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산을 타야겠습니다.

어린이용 아이젠이 별도로 있는건 아니고 시티형 아이젠으로 발 사이즈 조절 가능한 것으로 구입했어요.

제주시 이마트 레드 페이스에서 구입했어요. 두 종류를 구입했는데 두 가지 모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서 아이부터 성인까지 사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신발 전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발 뒤꿈치에 걸고 가운데에 채우는 방식이에요. 7살 발 사이즈 200mm인 첫째용으로 구입한 건  사이즈가 벨트 타입으로 조절이 돼서 신고 벗기가 매우 편했어요. 둘째도 그걸로 사고 싶었는데 아직 160mm라서 원터치 실리콘 밴드형으로 샀어요. 첫째 건 세일해서 15000원, 둘째 것은 17000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둘째 것은 인터넷에 찾아보니 1만 원대에 살 수 있더라고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미리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진에서 위에 있는 것이 둘째 것이고, 아래 있는 것이 첫째 것이에요. 간 김에 1만 원짜리 뽀로로 눈썰매를 사서 어리목 주차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레드스페이스 아이젠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두 아이와 함께 어승생악을 올랐어요. 필수품은 아이젠, 초콜렛, 물이고 눈썰매는 선택사항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어리목 코스로 윗새오름은 엄두가 안 났어요. 새별오름, 금오름을 올랐던 경험으로 이번엔 겨울 어승생악에 도전했습니다. 아이젠이 있으니 든든하고 미끄러질 일이 없었어요. 초반과 중간중간에 가파른 길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완만합니다. 어린아이들이라 주위분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올랐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등산은 언제나 도전입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산에 오르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강권(?)했습니다. 다행히도 중간중간 눈 오리, 눈사람들이 있어서 힘들지만 재미있게 오를 수 있었어요. 등산객들의 이런 소소한 눈 작품들이 등산의 재미를 더해주었네요. 저와 딸아이도 눈사람 하나 만들어서 엄마 눈 사람 옆에 아기 눈사람 놓고 왔습니다.

 

너무 낮으면 시시했을 텐데 중간중간 역경(?)이 있으면서 불가능한 높이는 아니라서 끝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안개 때문에 탁 트인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은 몽환적인 기분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르다 보면 각 지점에 번호가 있는데 5번이 정상입니다. 해발 1169mm이니 참고해주세요. 

정상에 오르면 목이 마르고 당이 떨어집니다. 아이와 겨울 제주도 오름을 오르실 때는 아이젠, 물, 초콜릿과 사탕입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제주도 겨울 아이와 어승생악 오르기

겨울 제주 어승생악 정상풍경

하산 후 어리목 주차장 뒤에 비탈길에서 눈썰매를 신나게 타고 왔습니다.

의외로 제주도에 눈썰매장이 없습니다. 검색했던 마방목지는 이제 보호 목적으로 눈썰매를 금지한다고 해요. 어리목 주차장에는  썰매를 가져와서 타는 어린이들이 많았어요. 평일 오후에 갔더니 아이들이 없어서 5살 딸아이 혼자 신나게 즐기고 왔습니다.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어승생악 오르기, 눈썰매 타기였습니다. 1월~3월 제주도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참고하세요!

 

제주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 눈썰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