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4일차 회복 수액 맞고 실비 정산 후기(#내돈 내산 찐후기)

코로나 후유증으로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먹은 지 3일 차 되던 날 앉아있지도 못할 만큼 오한과 근육통이 심해졌습니다.

2주째 먹고있는 독한 항생제 부작용인지 코로나 후유증인지 설사, 어지럼증, 기침, 가래, 두통까지 몸상태가 종합적으로 바닥을 치고있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단순 몸살감기처럼 쉽게 지나가고 확진 받은지 2주정도 지나면 훌훌 털고 나아진다고 하던데 저는 왜저는 아직까지도 몸이 이런 지 속상합니다. 그나마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족은 무난하게 회복하는 것 같아서 불행 중 다행입니다. 어제 수액 맞고 와서 아침에는 몸이 좀 나아져서 저처럼 코로나 후유증으로 어지러움, 두통, 근육통, 가래를 동반하는 부비동염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코로나 회복 수액' 경험담을 전합니다. 100% 내돈내산 직접 겪은 글입니다.

다니던 이빈후과를 방문했는데 그 옆에 있던 가정 의학과에 '코로나 회복 수액'이라는 배너를 보고 홀리듯 들어가서 상담받고 수액을 접종했어요.

일반 몸상태였다면 절대 그런 충동적인 결정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몸이 너무 아픈 와중에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결과에 방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 뭐라도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일단 이비인후과에서는 부비동염도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 정도 근육통을 동반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셔서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불안함이 줄어들었습니다. (휴, 이 역병은 진짜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 같습니다.) 4일 정도 더 약을 복용하고 추이를 보자고 하셔서 콧 속을 아주 깨끗이 청소하고 시원하게 병원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바로 옆에 '코로나 회복 수액'이라는 배너가 보이는 거예요. 홀리듯 들어갔어요. 저거라도 맞으면 몸이 좀 더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가정의학과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이곳은 대부분의 처방을 수액으로 하는지 건너편에 엄청 넓은 수액실이 준비되어있더라고요. 코로나 회복 수액뿐만이 아니라 몸상태가 안 좋거나, 독감이거나 등등 기존 약보다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수액 맞으러 와도 되는 곳으로 보였어요. (물론 비용과 시간에 따른 개인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제가 코로나 회복 수액을 맞고 지불한 총 금액은 약 163,000원이었고 이 중 153,000원 실비정산받았습니다.  16만 3천 원의 구성은 약품비(수액 비) 15만 원, 치료재료대 3천 원, 재증명료 1만 원입니다.

이 중 제증명료 1만 원을 제외하고 모두 지급받았어요. 실비 보험 없었으면 정말 고민 많이 했었을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사실 신청할 때 이런 수액 처방에 실비 정산이 '될까?'라는 걱정이 없던 건 아니지만 일단 너무 몸이 아팠기 때문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내 돈 내고라도 맞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결정했어요. 그러나 이건 개인이 가입한 보험의 상세 약관이나 지원금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지급 가능 여부가 불안하신 분들은 사전에 보험사에 연락하고 진행하시길 추천드려요. 

코로나 회복 수액 실비정산 필요서류 및 지급 내역

 

진료 보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증상을 설명드리고 나니 수액 처방과 아래와 같은 소견서, 진료비 세부 산정 내역서, 영수증을 챙겨주셨습니다. 받자마자 바로 찍어서 오전 12시 30분에 KB 손해보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의료비 지급 신청으 했는데, 당일 오후 3시 35분에 보험금 지급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참고로 저의 경우 진료코드는 J209, J00, J029, R5099였습니다. (뭐 아픈 곳이 많으니 진료코드가 많네요.) 모든 사람이 같은 종류의 수액을 맞는 것 같진 않았어요. 상담을 하면서 몸상태에 따라 다른 성분을 첨가하시더라고요. 저는 근육통, 코, 가래에 효과가 좋은 성분을 추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개인마다 가격차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파서 그냥 가격에 대해 말 없이 수액 처방을 받아왔는데, 받고보니 16만원이 정말 큰 금액이더라구요. 증상 몇 마디 말했을 뿐인데 증상 하나하나가 수액 장바구니에 담기면서 금액이 엄청 올라가더라구요. 보험처리가 안되었다면 이건 완전 눈탱이 입니다. 꼭 본인이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시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저의 보험은 KB 손해보험의 LIG 헬스케어 건강이라는 실비보험이에요. 가입한 지 한 13년 된 것 같아요.

 

맞은편 수액실로 이동후 기다리면 간호사분이 1인실 침대 또는 라운지 소파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십니다. 

저는 잠을 자고 싶어서 침대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나오면서 보니 엄청 편안해 보이는 소파가 있는 방도 있더라고요. 1인실이라 부담 없이 푹 쉬다 나왔어요.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져서 휴식이 필요할 때 오면 좋은 곳 같았습니다. 약 35분~40분 정도 수액을 맞았어요. 사실 맞고 나서는 즉각적으로 드라마틱 하 효과가 없어서 '뭐야.. 괜히 맞았나?' 이랬는데. 집에 와서 저녁시간쯤 되니 몸이 좀 나아지고 오늘 아침 되니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물론 수액 상관없이 나아질 때가 돼서 나아진 건지 수액 효과인지 무 자르듯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오늘은 몸이 좀 괜찮습니다. 그걸로 되었죠. 실비정산 까지 되었으니 더 좋습니다.

 

저처럼 코로나 후유증으로 어디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전해드려요. 실비보험이 있고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 알아보세요. 코로나 회복 수액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비타민이나 영양제들이 도움은 될 것 같아요. 바닥으로 떨어진 체력을 올리려면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주 주말엔 몸이 이 정도까진 아니어서 꽃구경도 가고 그랬는데 평일 동안 몸이 안 좋아져서 고생 중에요. 이 긴 터널을 무사히 잘 빠져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