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판정받은지 10일 차에 코로나 후유증으로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 증상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4월 2일 확진받은 날 아침까지만 해도 무증상이었어요. 다만 둘째 아이가 3월 31일에 확진받고, 남편과 아들이 4월 2일에 확진되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전문가 신속항원 검사를 했었던 것뿐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양성이었어요. 병원에 가기 전에 자가 기트로 했을 때 아주 희미하게 T에 선이 나타났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선이 희미하더라도 T에 표시가 나면 무조건 양성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양성을 받고 보니 몸이 이상해짐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날 밤 자고 일어났더니 일요일에는 몸이 두드려 맞은듯하고, 무엇보다 목을 누가 칼로 긁은 것처럼 너무 아픈 거예요. 주위에서 일반 감기처럼 지나간다고 했는데 전 그 부류는 아니었나 봅니다. 격리 해제된 확진 11일 차에 갑자기 콧 속이 너무 아프고 후유증인지 어지러움과 두통이 심해져서 부랴부랴 이비인후과에 다녀왔습니다.
결국 어지러움, 두통, 콧 속 아픔의 원인은 부비동염이였습니다. 이런 느낌과 아픔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코로나 확진 이후 11일 차까지 제 증상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아요. 저의 경우 코로나 또는 오미크론의 증상 진행은 오한, 근육통, 편도염, 코, 가래, 부비동염 순서였습니다. 격리 해제도 되고 재택근무하면서 일상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후 4시쯤부터 갑자기 왼쪽 콧 속에서 방울이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어요. 한 번도 느껴본적이 없던 느낌이였는데, 마치 실 핏줄이 터진 것 처럼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한동안 어지러움과 두통이 동반되서 책상에 엎드렸더니, 압이 올라가서 인지 더 아프더라구요. 눕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기대서 쉬다 앉다를 반복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수영장에서 물이 콧 속으로 들어갔을때 괴로운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이마쪽 앞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열감이 느껴졌어요. 열을 재보니 37.8도까지 올랐어요. 코로나 걸렸을 때 신랑은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반면 저는 최고 체온이 37.8도로 낮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열이 오르니 무섭더라고요. 저녁 늦게까지 하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진료 봤고, 부비동염 진단받고, 약을 바꿔 타 왔습니다.
코로나, 오 피크론 확진 후 10일간 나타났던 증상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종합 감기의 모든 증상을 극적으로 다 겪고 난 것 같아요.
- 1일 차 : 무증상
- 2일 차: 몸살, 오한, 목이 타들어감
- 3일 차 : 목이 타들어감 지속됨, 코와 가래가 낌
- 4일 차 : 오한과 금육 통은 가라앉음. 그러나 편도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너무 부어서 침 삼킬 때마다 눈물남
- 5일 차 : 편도 부은 거는 조금씩 사라짐, 그러나 가래가 남아있고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기분이 듦
- 6일 차: 침 삼킴은 괜챃아짐. 그러나 가래와 코가 여전함. 무엇보다 미각과 후각이 상실된 것 같이 맛을 못 느낌
- 7일 차: 격리 해제, 심한 감기 정도의 증상만 남고 오한, 편도는 가라앉음
- 8일 차 : 코막힘과 가래가 남아있음. 미각화 후각 상실로 맛을 못 느낌
- 9일 차 : 증상 지속
- 10일 차 : 콧 속이 핏줄 터지는 느낌으로 병원에 간 결과 부비동염 진단 받음
부비 동엽은 일단 항생제를 약 2주간 투여하면 보통 낫는다고 해요. 둔해진 미각과 후각도 아주 조금이라도 향기와 맛이 느껴지는 거라면 보통은 2주 뒤에 낫는다고 합니다.
부비동염 전에는 미각, 후각 상실로 무서웠었어요. 말로만 듣던 미각, 후각 상실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혓바닥에서도 맛이 잘 안 느껴지고 뭘 먹어도 고무 십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굵은소금과 간장의 맛과 향을 맡아보니 그건 느껴지더라고요. 이비인후과 선생님께서도 아주 조금이라도 맛이나 향이 느껴진다면 보통의 경우 2주 정도 뒤에는 돌아온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 당장은 미각, 후각보다 이 부비동염이 골치입니다.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깨질 것처럼 아파요. 항생제를 2주 먹어보고 예후를 보자고 하셔서 열심히 챙겨 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 전약은 기침, 가래약이었는데 이번 약은 뭔가 달라졌어요. 근데 이 약이 정말 졸려요. 덕분에 격리 때 잘 못 자던 꿀잠을 자고 있는 건 좋은 점입니다. 월요일 저녁에 약을 먹고 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콧 속이 뚫린 느낌이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밥 잘 챙겨 먹고 어서 일상 회복하고 싶습니다. 안걸리신 분들은 계속 조심하시고, 걸리신 분들은 어지러움, 두통, 부비동염, 설사같은 후유증 없이 건강 회복 하시길 바랍니다. 곧 아이들과 가족들의 증상도 업데이트 드릴께요. (둘째는 거의 나았는데 첫째가 아직 중이염으로 고생중이에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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