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특별하게 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중 저에게는 가성비 좋은 소확행 중 하나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통밀빵 굽기'가 하나의 주말 의식으로 자리 잡았어요.
토요일 아침마다 통밀빵을 한 개씩 구워온지 3개월 정도 되었어요. 아침에 빵 굽는 냄새가 집 안 전체를 가득 채우면 '주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일과 주말의 스위치 오프가 되는 기분입니다. 거기에 샐러드와 소시지 정도만 구워주면 간단한 주말 아침이 완성되니 1석 2조입니다. 홈베이킹이 취미라면 갖춰야 할 도구가 산더미일 텐데 저는 딱 한 가지. 쉽고 간편한 통밀빵만 굽습니다. 가장 쉽고 간편하면서도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기 때문입니다.
처음 통밀빵을 구울 때는 굉장히 부산스러웠습니다. 빵 한 덩어리 만드는데 모든 조리기구를 썼어요. 레시피는 간단한데 이스트, 소금 등 각종 재료를 저울에 잴 때 다른 그릇들을 쓰고 빵과 재료를 섞을 때도 거품 주걱을 이용했다가 숟가락을 이용했다가 난리도 아녔습니다. 각 재료별 분량에 대한 감이 없어서 매번 레시피를 보면서 과학실 실험하듯이 했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처음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어려운 일들도 꾸준히 하다 보면 감이 생기고 점점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빵 굽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한 열 덩어리 이상 구워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깁니다. 전 요리를 잘하거나 홈베이킹 전문가도 아닙니다만, 직접 굽다 보니 알게 된 내용들이에요. 모두들 각자 해보시다 보면 개인의 노하우가 생기실 거예요.
만들기도 쉽고 건강에도 좋은 통밀빵의 유일한 단점은 '거칠고 맛이 없다'입니다. 이 부분을 촉촉하고 부드러운 통밀빵을 만들기 위해 제가 시도한 방법들과 과정을 말씀드려요. 저의 노하우가 누군가에겐 지름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해봅니다.
첫째, 주 재료의 용량과 기본 순서를 외워줍니다. 시간을 단축하고 꾸준히 빵을 굽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간단하다고 생각하면 일단 시작을 하게 되고 그다음은 응용은 쉽게 생각됩니다. 통밀빵 한 덩어리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4가지 재료는 통밀가루 270g, 이스트 4g, 소금 4g, 미지근한 물 150g, 입니다. 3단계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여기에 기호에 따라 1번 항목에 준비물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처음엔 통밀가루 200g으로 했더니 너무 빵이 너무 작더라고요, 그래서 삼성 오븐의 동그란 판 기준으로 적당한 크기의 밀가루 양을 찾은 게 270g 정도예요. 용량을 소분해서 재료의 무게를 젤 때에는 하나의 작은 그릇에 가루에서 물 순서로 무게를 닳으면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 통밀가루 270g, 이스트 4g, 소금 4g, 미지근한 물 150g 섞는다.
- 1시간 발효 - 20분 벤치타입 (공기 중에 꺼내놓음) - 1시간 발효
- 195도에열된 오븐에서 25분 굽기
둘째,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과 단 맛을 원한다면 요플레 50g과 올리브유 2스푼을 추가해주세요. 처음엔 플레인 요플레 50g을 넣었었어요. 요플레가 들어가면 정말 식감도 좋아지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플레가 없어서 아이들이 먹는 짜요짜요 두 봉지를 넣어보았습니다. 정말 더 맛있고 쫀득합니다. 그리고 이제 별도로 플레인 요구르트를 사지 않고 아래처럼 생긴 요플래+초코칩이 있는 비요뜨 비슷한 걸 하나 사면 굉장히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얼마든지 응용 가능합니다.
셋째,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버터 20g, 설탕 30g 추가해주세요. 단, 짜요짜요 2 봉지를 넣었다면 설탕은 패스해주세요.
넷째, 취향에 따라 초코칩, 견과류 등을 오븐에 넣기 전에 섞어주세요. 미리 넣어도 상관은 없는데, 굳이 같이 발효될 필요는 없으니 저는 굽기 직전에 넣어줍니다.
여기에 좀 더 식감이 부드러운 빵을 원한다면 통밀가루의 종류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밥스 레드 밀 유기농 통밀가루와 해표 지리산 통밀가루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긴 연휴의 시작입니다. 집에서 좀 더 특별한 일상을 보낼 방법을 고민중입니다. 아직 해보지 않으셨다면 통밀빵 구워보기 추천드려요! 다른 포스팅에 통밀빵이 백 밀가루로 만든 빵보다 건강에 좋은 이유, 파리바케트와 뚜레주르 통밀빵보다 집에서 만드는 통밀빵이 더 건강한 이유 등 관련 내용들을 담았어요. 아래 링크 참고 부탁드려요.
2021.08.08 - [내돈내산 진심 리뷰] - 밥 스레드 밀 통밀가루와 해표 우리밀 통밀가루 | 촉촉한 통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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