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기 시작했고 병원과 연계된 센터에서 놀이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놀이치료는 회당 65000원이고 기약은 없다.
아이는 현재 약 2주째 메디키넷 0.5mg을 먹고있다. 다행이도 식욕부진, 짜증스러움등의 우려하던 부작용은 없었다. 약을 먹은뒤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였다. 여전히 동생에게 '000 바보, 000멍청이' ' 씨삐~ 개삐~' 이런말을 많이 한다. 병원과 별개로 약 한 달 정도 청소년 수련센터에서 놀이치료를 받고, 나와 신랑도 선생님에게 양육 코칭을 받으면서 태도를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그 결과인지 요즘은 전과 다르게 '엄마 지금 괜찮아요?' 라는 말을 부쩍 많이 묻고 기분을 살피려고한다. 그리고, 스스로 말이 나오려는 것을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때보다는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싶다. 학교 담임 선생님이 다행이도 감정코칭에 신경을 써주시는 분이라서 말씀 드렸고, 선생님이 주의깊게 살펴봐주신다고했다. 약떄문인지 모르곘지만, 전과 다르게 집중해서 잘 듣는다고 하셨고, 지능검사도 높게 나와서 반아이들이 못푸는 문제도 곧잘 푼다고 해주셨다. 이와중에, 아이의 지능이 높게 나온게 정말 많은 위로가 된다. 동네에 영어학원, 수학학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아이에게는 정서가 먼저이기 때문에 잠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약을 먹기 시작했고 병원과 연계된 센터에서 놀이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놀이치료는 회당 65000원이고 기약은 없다.
놀이치료 비용이 이렇게나 천차 만별인것을 처음 알았다. 65000원 ~ 12만원 까지 있다고 한다. 집 근처를 알아보니 95000원 집에서 버스타고 40분거리인 곳은 65000원.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다. 두 분 경력은 비슷한 것 같은데 동네에 따른 차이인가. 우선 어제 처음 갔을떄 굉장히,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한 시간단위로 예약이 가득 차있어서 선생님과 상담도 너무 촉박하게 느껴졌다. 처음이라 그랬겠지? 선생님이 전문성이 있고, 아이의 문제를 잘 캐치해서 진행해주시면 사실 이런 빡빡한 느낌은 참을 수 있겠다. 고민이 된다. 아이는 선생님과 놀고와서 한결 마음이 차분해진 느낌이였고 집에오는 동안은 나에게 껴안기고 매우 안정감 있어보였다. 문제는 집에 도착해서 동생을 보자마자 또 다시 'ㅇㅇㅇ 멍청이 -000 바오, 니가 없었으면 좋곘어' 이런 말을 서슴없이 내밷었다. 그래서 내가 방으로 혼자 불러서 "갑자기 왜 그러는지 궁금하네, 기분이 갑자기 나빠진거야? 엄마랑 단둘이 있다가 집에와서 같이 있으니 그래?" "혼자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요" ㅜㅜ 시간이 필요하다.
놀이치료의 목적은 1. 자존감 확보 2. 마음 속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놀이치료 비용이 좀 싸다고 먼 곳을 택했는데 여전히 고민이 많이 된다. 조금 비싸도 가까운 곳에서 장기적으로 받는게 나을까. 한 회기에 3만원 차이라서 정말 많은 고민이 된다. 일단 어제 선생님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해본다.
1. 아이는 그동안 ADHD 충동성으로 인해서, 많은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왔고 그로인해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골을 잘넣는다 ' '수학을 100점 맞는다' 와 같은 기능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 선생님 가이드
아이의 본연의 모습에 칭찬을 해주도록 노력할것 "OO는 참 예의가 바르구나" "OO는 마음이 따뜻하구나" " OO는 배려심이 높구나 " "OO는 책임감이 강하구나" 와 같이, 자아상을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한다.
2. 아이가 놀이치료를 통해 선생님에게 바라는 점을 "나는 화가 나면 뚜껑이 열려서 참을수 없어요" 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에 대해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 스스로도 그렇게 인지하고 있다니, 놀랐다.
▶ 선생님 가이드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분노가 차올랐을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이 노력해야한다.
화가나는 상황에서 부모가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 OO야 잠시만, 엄마가 지금 엄청 화가 날 것 같아서 조금 뒤에 이야기하자" 라는 식으로 화가 엄청났지만 참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비춰졌던화를 분출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뜨끔했다. 지금의 아이 모습이 그동안 화를 내왔던 부모를 모델링한게 분명히 있을 텐데말이다.
아이는 타고나길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태어났는데 약간의 충동적 성향과 그로인한 부모의 과민하고 욱하는 반응으로 지금 분노가 쌓인게 아닌지 반성이 되었다. .. 그나저나 어제 버스타고 1시간걸렸다. 다음에는 운전 연습을 해서 다녀와야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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