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전부터 극심한 두통,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그리고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너무 불편했던 건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쪽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픈 거였어요. 아침에 일어나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음식을 먹으면 윗 배와 아랫배가 빵빵해져서 소화도 안되고 너무 답답했어요. 윗 배는 단단하고 아랫배는 언제나 빵빵해서 식사 후에는 항상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 한 번에 숨을 몰아쉬게 되더라고요. 성실하게 유지해 나가던 1일 1포 스팅도 너무 싫어지고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도 짜증이 나고 매사가 귀찮고 무기력하더라고요.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기분이 좋은지도 모르겠는 게, 우울증이 이런 건가 싶었어요. 증상이 나타난 뒤에 한 달 정도는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11월 중순쯤에는 '큰.. 병인가?'라는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여기저기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간 곳은 신경과였어요. 검색해서 찾아간 곳은 임태성 신경과였습니다.
신경과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어요. 신경과와 신경 정신과 구분도 못 할 만큼 병원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는데, 찾아보니 편두통이 이렇게 심할 때에는 신경과를 가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저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고, 혈압계가 보일 때마다 쟀을때 수축기 혈압 135~140, 이완기 혈압 90~100으로 측정되는 고혈압 전 단계 또는 고혈압 1기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거든요. 혈압이 높아서 이런 건가 라는 심증을 갖고 신경과를 방문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침 진료 시작하는 시간에 맞추어 갔는데도 1시간 40분 정도 기다렸어요.
진료 결과, 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가슴이 답답한 건 내과에서 봐야 하고, 편두통은 '뇌혈류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진료 보는데 1시간 40분 대기, 검사는 10분 정도 걸렸고, 검사하고 또 대기를 한 50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결과를 보러 들어갔는데, 결과 뇌 혈류의 속도가 정상범위가 150 이하이면, 저는 한 160 정도로 정상범위보다 빠르다고 하셨어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도 그럴 수 있고, 고혈압 때문에도 그럴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피검사를 했는데 다음 날 정화로 결과를 들었어요. 갑상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으로서 남은 건 고혈압이 의심이 되었습니다. 신경과에서 처방해준 약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두통을 진정시키는 약이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 간 곳은 삼성 탑 내과였습니다. 위와 장이 너무 답답하고, 혈압도 체크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속이 답답한 것, 소화 불량, 고혈압을 말씀드렸습니다. 혈압은 가족력이 있긴 하지만, 일단 나이가 아직 젊으니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면서 관리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진단을 위해서는 2주 이상 일정 시간에,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한 혈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측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속이 답답하고 거북한 것은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니 2주일치 약을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피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는 이상이 없어서였는지 여러 병원에서도 딱히 심각하게 보시진 않으셨어요. 어떤 면에서는 정말 다행이지만 저는 불편함이 지속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혈압은 고혈압 전단계와 1기 고혈압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하고있지만, 어쨌든 높습니다. 흑흑.
식탁 위에 한 아름 놓인 약봉지를 보니 우울해졌고 전반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약 2주간 병원 투어를 하고 굉장히 우울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약을 먹고 나아지길 바라면 되겠지만, 혈압 같은 것은 약을 먹는다고 낫는 게 아니라 관리를 할 뿐이었고,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있었어요. 우울의 감정 릴레이는 가속도가 상당합니다. 단지, 두통과 소화불량 그리고 병원을 다녀왔을 뿐인데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20대에는 국토 대장정도 하던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이 밀려왔어요. 더욱이, 이 정도 두통인데 혹시 혈압이 높다가 큰 병이 되면 어쩌지? 우리 애들 크는 건 다 봐야 하는데, 특히 둘째가 친정엄마 없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쩌지?...... 참.. 오버도 이런 오버가 없다 싶을 정도로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고요.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더니 딱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약을 먹어도 먹을때만 나아지는거면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는건가? 등등 휴휴. 어쨌든 건강관리에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의지가 샘솟았어요.
우선 한 달 전부터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게는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11월에 건강관리 목적으로 갤럭시 워치 4를 구입해서 하고 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운동 양이 기록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동기부여가 돼요. 원의 크기가 그날의 운동량을 나타내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만 보는 걸으려고 하고 있어요. 3km 떨어진 회사에 도보로 출근하니 6 천보는 금방 채워지더라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4 천보 움직이니 1만 보는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아요. 그래서 그 기록들을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측정과 기록이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안 하던 운동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집히는 대로 대충 입에 집어넣었던 식습관을 건강식으로 바꾸고 나니 두통은 없어졌습니다. 이제 고혈압과 소화불량을 잡는 걸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첫째, 주 3회 러닝머신 30분 (토, 일, 평일중 하루)
둘째, 퇴근 때 계단 오르기(저희 집은 30층이에요)
셋째, 걸어서 출근하기 (3km, 30분)
넷째, 체질 식단 지키기와 한약 (한의원을 갔는데 저는 태음인이라고 해서 그 식단을 지키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이렇게까지 와닿은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고 관리를 하기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몸을 움직이니 머리도 맑아지고 활기차 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9-10시까지 5km 뛰고 폼롤러 마사지를 하고 잤더니 아침에 몸이 정말 개운하더라고요. 블로그 포스팅도 천천히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연히 접한 '마녀 체력'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고요. (작가님도 30대 후반 고혈압 판정을 받으셨지만, 지금은 트라이 애슬릿 3번이나 완성하신 멋진 분이고, 워킹맘이신 것도 너무 공감되어서 단숨에 있었어요). 요즘은 '스물아홉 생일, 일 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읽는데 제 삶의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고,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만한 일들이 많았던 한 달인데요. 운동 후기, 한의원 후기, 갤럭시 워치 4로 운동관리 모드 알차게 사용하기, 도움이 되었던 도서들 등 제가 경험한 것들과 그 결과들을 꾸준히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건강' 카테고리를 만들었어요. 재테크도 여행도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거니까요. 저처럼 병원에서는 큰 문제없다고 하는데 괴로운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짧은 경험담을 남겨보았습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후유증 어지러움, 두통으로 부비동염 진단 받았어요. (처방약 포함) (0) | 2022.04.13 |
---|---|
최신 코로나 재택치료 키트 신청 사이트 및 수령 후기 (0) | 2022.04.09 |
어린이 코로나 확진부터 격리 지원금 신청까지 경험담(22년 4월기준) (0) | 2022.04.02 |
여자 태음인의 혈액건강 회복기 (1) | 2022.01.11 |
여자 태음인 특징과 태음인 식단 후기 (2주) 고혈압, 두근거림, 편두통 탈출기 (0) | 2021.12.22 |
댓글